지책지기 무경계데미안, 2020년 08월

임기환
2020-08-18

1.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과 전반적인 느낌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2. 싱클레어는 거짓말의 댓가로 프란츠에게 점점 약점을 잡혀 결국 엄청난 번뇌에 빠진 채 물심양면으로 삥을 뜯기게 됩니다. 선과 악에 소속된 모든 것들을 [두 세계]라고 이분법적으로 단정짓고 시작한 이 소설을 비추어서, 어둠의 세계에 속한 프란츠는 싱클레어에게 한 짓이 나쁜 행동인가요? 나쁘다고 판단한 당신은 밝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경멸감이 들었다면 당신은 데미안을 아주 잘 이해하며 읽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데미안은 카인의 표적에 대하여 “비겁한 사람들이 강한 사람들을 피하기엔 자존심 상한 나머지 꾸며낸 이야기”라고 표적을 정의합니다. 세월이 흘러 데미안은 다시 만난 싱클레어에게 “너도 우리처럼 표적이 생겼다”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표적은 압락서스와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혹시 압락서스가 아닌 다른 생각이 있으신가요? 혹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거나 생각하는 표적이 있나요?


4. 데미안은 변절(?) 해서 성경 내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묘사된 죄수 B보다, (두 세계 중 어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서 판단한다면) 예수를 조롱하며 끝까지 악인으로 남은 죄수 A가 상남자이며, 죄수 A를 그렇게 만든 악마 또한 추앙받아야 될 존재라고 데미안의 입을 통해 언급됩니다. 여러분이라면 죄수 상남자 A와 변절자 B중 어떤 죄수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은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5. 이 책의 백미는 알폰스 벡을 만나 흑화(?)되었던 싱클레어가 어느날 우연히 본 베아트리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 후 데미안으로부터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서스”라는 쪽지를 받고 난 뒤, 피아노 치는 피스토리우스 신부를 만나 불멍을 때리는 행위를 통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깨뜨리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이와같이 성장했다고 느껴졌을때 가졌던 특별한 만남이나 경험이 있나요?


6. 소년의 모습을 한 여성인 베아트리체와 에바, 그리고 데미안까지, 세 사람 다 싱클레어의 세계속에서는 한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요, 싱클레어는 동성애의 기질을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결국 동성애는 하지 않았지만 (데미안에 의한 단 한번의 키스는 동성애로 생각하기에는 애매한것 같아요), 만일 에필로그가 길었다면 동성애를 하고도 남았을것 같습니다. 그 때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일은 동성애였죠. 그래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금지된 일을 하면 악당이 되고, 악당이 되면 금지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동성애와 같이 여러분은 악당이 되고싶은가요? 아니면 순응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