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인식하는 김연수의 변화된 시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김연수의 이번 신작은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르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시간을 다르게 정의함으로써 우리가 현재의 시간을, 즉 삶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언어로 설득해냅니다.
특별한 점은 그 가능성이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된다는 것이죠. 그리하여 이야기가 현재의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험하는 신중한 관찰자처럼. 그렇게 이야기와 삶이 서로를 넘나들며 아름답게 스며드는 과정을 함께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왜 어떤 삶은 이야기를 접한 뒤 새롭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면 왜 삶에 충실해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번 달 [모던클래식]은 언젠가 세상의 모든 것은 이야기로 바뀔 것이고, 그때가 되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게 되리라 말하는 작가 김연수의 신작 소설을 읽고 대화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