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까지 누구도 쉽사리 던지지 못했던 질문, 즉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평범한 여자'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 어렸을 적부터 동화를 통해 끊임없이 주입받은 판에 박힌 '여자의 일생'이 주는 불편함에 대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당당히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전 세계 1천만 부 판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 187주 장기 랭크, 아마존, 반스앤드노블 등 각종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석권, 21세기에 가장 사랑받은 힐링 에세이…… 2006년 출간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수식하는 기록과 찬사를 일일이 열거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이 이룩한 어마어마한 성공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책이 많이 팔렸다거나 패러디물이 넘쳐 난다거나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데에 있지 않다. 무려 10년 만에 자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다시' 읽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담담히 고백하듯이, 이 책의 진정한 성공은 전부 독자들의 몫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로 쌓일 만큼 전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들어온 팬레터, 리즈 길버트와 그녀의 선택에 보내 온 열렬한 지지와 공감, 그야말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수천만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그 전까지 누구도 쉽사리 던지지 못했던 질문, 즉 좋은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평범한 여자'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 어렸을 적부터 동화를 통해 끊임없이 주입받은 판에 박힌 '여자의 일생'이 주는 불편함에 대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당당히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이제껏 이 책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와 저자 자신의 유머러스한 회고가 담긴 '10주년 기념 서문'이 새로 수록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판본의 번역을 맡았던 노진선 역자가 직접 전체 원고를 개고하여 훨씬 감칠맛 나는 문체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