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다. -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 심사평"
아니 에르노가 지금까지 쓴 소설은 모두 ‘자전적 이야기’예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단순한 열정』”고 말하죠. 자서전과 소설을 합친 이 장르를, 프랑스에선 오토픽션이라고 불러요. 에르노가 적나라한 불륜과 섹스를 소설의 주된 소재로 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파격적인 방식이죠. 그래서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어디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우리가 경험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어요.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단순한 열정>은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으로 손꼽혀요. 불에 덴 상처와도 같은 지독한 연애담이죠. 정확한 단어로 절절한 그리움과 관능의 매혹을 담고 있어요. 왜 그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왜 그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지 단숨에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이번 달 [모던클래식]에서는 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작품 세계에 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