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의 천경자, 부암동 환기미술관의 김환기. 이 책과 함께 거닐면 우리집 '방구석'이 미술관 정원이 된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부터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열 명의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풍부한 도판과 함께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이중섭부터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백남준, 이우환까지, 각 화가의 이야기를 따라 듣다보면 작품을 보는 눈이 트인다. 바다 건너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은박지에 '소'를 그려온 이중섭의 마음. 이혼 후 아이들을 잃고 절과 거리를 떠돌면서도 붓을 놓지 않은 나혜석의 마음. 번잡한 도시 대신 덕소에 터를 잡고 '시간의 쓸쓸함을 적막한 자연과 누릴 수 있게 마련해 준 미지의 배려에 감사'하며 밤을 보냈을 장욱진의 마음. 그들의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품의 아름다움을 누구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달하는 친절한 해설이 장점.